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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SCM 썰

4차 산업혁명 용어의 남용

MuminSilver 2017. 10. 13. 21:06


 제작년부터 한국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게 된 시초는 이세돌과 AI의 바둑 대결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거의 이기기 힘들다고 알려진 바둑에서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인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4패를 했으니... 


사람들은 알게모르게 인공지능이나 정보기술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을것 같다. 실제 나도 그랬고 내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의 비관적인 예측을 하곤 했으니..


그러면서 일종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기존의 스마트라는 용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스마트, 뭐 스마트물류, 스마트 경영이라는 단어들 대신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이라는 문구로 바꿔나갔다. 


그러나 기존의 스마트, 정보기술의 내용과 4차 산업혁명의 내용은 크게 변화한것이 없다. 


기본적인 구성요소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3D프린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이고 이상적인 모델링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에 획득하던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인공지능이 정보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파악, 설계하고 3D프린터등의 기술로 언제 어디서든지 제품을 만들며, 현실 어디서든지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저런 사회에서 곧 살게 될것만 같다. 그리고 저런 사회가 나쁘다는것도 아니다. 


다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대부분 제조업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고속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도 제조업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만들면 팔린다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팔린다라는 컨셉이 점차 고객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컨셉으로 바뀌면서 트렌드 자체가 바뀌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제조공정 그러니깐 제조업 전체의 부가율은 점차 떨어지게 되었다. 


단순 제조업은 대부분 아웃소싱이나 다른 기업의 발주를 받고 주어진대로 만들어내는 성격을 갖고 있다. R&D나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회사가 설계도를 만들어주고, 이 설계도대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업종이 단순 제조업이다. 이후 유통기업이나 물류기업에게 자신이 애써 만든 물건을 잘 전달만 해주면 자신의 일은 끝나는것이다. 


그러나 제품의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그래서 고객이 어떤 식의 제품을 필요한지 파악하고, 고객의 욕구와 생산된 제품이 어떻게 서로 연결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R&D나 디자인 마케팅 쪽이 부가가치가 높다라는 식으로 설명된 것이 위의 스마일 그래프이다. 


그러나 제조업들중에서는 저렇게 단순 제조를 하다가 가치사슬의 후방(R&D)과 전방(마케팅)의 일부를 모두 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OEM이나 ODM기업들로 부른다. 즉 전문적인 제조를 하다가 학습효과로 인해 다른 영역의 능력들이 점차 생겨난 기업들이다. 


뭐 이런 전형적인 사례는 애플과 폭스콘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지만 여기서 논할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4차 산업혁명, 소위 스마트산업의 논의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낮아진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키자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라 불리는 자동화 공장의 로보틱스 기술들, 모바일을 통한 공정 관리 기술, VR을 활용한 재고관리 기법들은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좀더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계가 되었다.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했던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품질관리를 통계적으로 하고 있기에, 이러한 통계처리를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좀더 빠르게 하고, 불량률을 점차 줄이고 공정의 문제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등이 논의가 되었고,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좀더 생산공정계획을 빠르게 업데이트 하는 방법들이 논의되었다. 그리고 공급사슬의 상류기업과 하류기업간의 정보공유등을 통해 좀더 유연화된 생산 일정들을 다루는 방법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제조업체들의 낮아진 부가율을 높일 수 있다라는 것이 스마트였고, 이것이 점차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한번 보면... 


이러한 장밋빛 미래를 말할 수 있나 싶다. 


지난 정권에서 중점으로 밀었다고 생각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1단계에서 4단계까지로 이뤄져 있다. 


최종적인 단계인 4단계가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논의들이다. 뭔가 장밋빛 같다. 


그러나 저정도로 도입을 할 수 잇는 기업은 국내에 3~4군데 정도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1~2단계에 머물러져 있다. 


1단계는 아직 ERP도 도입이 안된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단계는 ERP를 도입하고 스스로 관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뭔가 잘 안되는 기업들에 해당한다 


그래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확인해보면 위의 업체들에게 ERP를 도입하는것에 대부분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자나 언론들은 4차 산업혁명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 정책들도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의 층위와 현실의 층위는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싶다. 


사실 나도 예전 공모전을 하기전까지는 이러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공모전을 하면서 알게된건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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