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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SCM 썰

물류가 답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 (2)

MuminSilver 2017. 12. 14. 18:00


 당신은 물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물류는 재화가 아니다. 일종의 서비스에 해당한다. 


사실 이건 옛날부터 그랬다. 사람들이 누군가의 짐을 대신 날라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용역,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물류가 서비스라는것이 시장을 발전시키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택배나 상하차 알바를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그 수많은 물량들을 사람들이 나른다. 


뭐 알기 어렵다면 극한알바 시리즈를 한번 찾아보면 알기 쉽다. 


뭐 그사람들은 터미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택배기사분들을 생각해보면 역시 물류는 서비스구나를 알게 해준다. 


서비스의 대가는 정말 측정하기어렵다. 상대방이 얼만큼의 효익을 누리는지도 알지 못하고, 내가 얼마만큼을 요구해야하는지도 헷갈리게 만든다. 


원래대로라면 서비스는 상대방의 효익을 측정해서 그만큼의 대가를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이 기본이기에...


다만 상대방이 그만큼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만족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고객은 만족해야 서비스 제공자에게 돈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고객에게 당신은 이만큼의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를 항상 인지시켜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서비스제공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어렴풋이 그냥 해주는것. 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현행 한국의 물류시장에서는 살아남는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량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거나. 


나는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보다 그 이상을 해줘야 하는데, 과연 그게 쉬울까...


또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봐야 하는점이 있다. 


고객들에게 가격을 낮춰 받기 시작하면, 나는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 


고객들은 손실에 민감하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고 현재 행동경제학이나, 행동주의이론들이 설명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의 가격이 낮아지는것은 이익이다, 반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손실이다. 


그리고 이익과 손실을 구분하는 기준점은 현재의 서비스 가격이다. 


즉 내가 가격을 더 높이고 싶어하는 순간 상대방은 나를 떠날 가능성이 많아지는것이다. 


뭐 물론 대인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고객은 다른 요소들에 의해서 가격이 높아져도 다른데서 보완할 거리를 찾아서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물류는 그게 쉽지가 않은것 같다. 


2500원... 그리고 직접 운송받는 고객한테는 8000-10,000


과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이런 관계에서 누가 진정한 이익을 가져가는지를 생각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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