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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과 유시민의 암호화폐 논란을 보며 드는 생각... 본문

경제학 썰/투자론 * 기업재무

정재승과 유시민의 암호화폐 논란을 보며 드는 생각...

MuminSilver 2018. 1. 13. 21:59

현재 암호화폐는 투자자산과 비슷하게 취급을 받고 있는것 같다. 법적으로 화폐로 해당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화폐로 인정을 안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이 역시도 화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암호화폐와 주식이 뭐가 다르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짜피 투자차익만 먹을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두가지가 모두 같아 보일것이다. 왜냐하면 주식이나 암호화폐나 모두 평가차익을 노리고 투자를 했을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는 자본의 환원형태에 있을것 같다. 주식은 기업의 자금 모집 방법중에 하나다. 원래 기업은 개인의 물건 매매에서부터 시작했다. 내가 뭔가를 만들고 다른사람한테 팔아서 돈을 버는것이 영업활동이다. 다만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활동을 더 크게 하고 싶어했고, 이를 도와준것이 대규모의 자금 조달이었다. 여기서 돈을 대주는 사람과 영업을 하는 사람이 구분되게 되며 이런 회사들이 주식회사의 시초가 된다. 그리고 영업을 통해서 돈을 번것을 돈을 대준 사람들한테 나눠주는것이 바로 배당이다. 그리고 이런 것을 생각할때 기업은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암호화폐는 어떤가. 암호화폐는 이런 기반이 없다. 사실 찾아보면 암호화폐의 근본이 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기반일것 같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시장가치가 높아진다고 해서 블록체인의 기반이 좀더 발전하는가는 좀 별개의 문제인것 같다.

사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현 상태도 경제학적으로 볼때는 이상하게 흘러가는것 같은 느낌이다. 케인즈의 일반이론 제일 마지막 부분을 보면, 자본의 속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자본은 무한하지 않다. 따라서 자본 역시 한계효율이 체감하는 형태로 나온다. 자본의 한계효율이 하락하게 된다. 뭐 이런 형태가 임의적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반영되어 있는것 같다. 암호화폐의 매장량은 무한하지 않고 점차 난이도가 어려워 지는 형태로 이를 반영했다.

사실 자본은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가 다시 자본으로 환원하게 되면서 자본의 수익을 낸다고 볼 수 있다. 뭐 현금 100만원으로 기계를 사서 기계로 재고자산을 만들고 이를 110원에 팔아서 10원을 버는것이 바로 자본의 환원으로 인한 수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투자시장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이런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를 하는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가치가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고 싶어한다. 다만 사람들의 기대와 시장의 움직임은 같을수도 있고 다를수도 있기에 이런 투자의 과도화와 과소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황소시장과 곰시장의 변화라고 케인즈는 부르곤 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관련이 있는게 맞다면 저런 시장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투자시장의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유시민이 어느정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과연 이런 자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분산화를 통해 효율을 증가시키는것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효율성이 보장되고 비용의 절감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네트워크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네트워크가 확장될때 비용의 절감이 나타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겉만 봤을때는 효율성이 보장이 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실현시키기는 꽤 어려운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계약을 체결하는 시스템을 구성한다 생각해보면, 기존의 중개인 체제에서는 n명과 m명의 계약을 n+m개의 계약으로 단순화 시킬 수 있다. 대신 계약조건은 중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단순화 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구성하게 되면 총 계약의 갯수는 n*m개로 증가하게 된다. 일종의 별형의 네트워크 구조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다만 문제는 계약의 다양성이 중개인 체제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시스템 전반적인 입장에서 봤을때는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효율성을 좀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긴 한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시장거래의 수준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달성하는 효율성의 수준은 과연 유의적으로 관련 있다고 볼 수있을까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필요한 시기인것 같다. 이러지 않고서는 그냥 투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투자와 투기는 한끗 차이이기에... 뭔가 내가 머리써서 어떻게든 남들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정상적이다 생각이 들면 투자고 이런거 없이 빨리 들어가서 남들 눈치 보면 투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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