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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썰

튤립 파동과 암호화폐 그리고 대공황

MuminSilver 2018. 1. 14. 23:43

요새 암호화폐는 튤립버블에 많이 비유가 되는것 같다. 튤립버블은 17세기 중반에 일어난 일이다. 튤립에 사람들이 미쳐서 너도나도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망했다 하는 흔하지 않은 얘기다. 튤립버블은 1630년대 초 튤립이 네덜란드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튤립이 아름다워서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1632년부터 34년 사이에 갑자기 가격들이 치솟기 시작한다. 그러다 37년 갑자기 튤립 가격에 대한 폭락이 나타나면서 돈 넣었던 사람들만 돈을 떼이는 이런 상황을 튤립 파동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튤립거래는 말그대로 튤립을 사는것이다. 처음에는 원예 애호가들이 튤립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아름다우니깐 튤립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다. 32년부터 튤립 투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데, 일종의 선물계약 형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튤립은 원예니깐 심어서 꽃 봉오리가 맺힌 다음에 팔리게 된다. 이 기간 전에 사람들이 튤립을 사고 팔기 시작하는 계약등이 나타난다. 또한 튤립의 원재료라고 볼 수 있는 뿌리 가격 역시 폭등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과열이 되는 양상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튤립을 산것이 아니라는데서 기인한다고 보통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는듯 하다. 왜냐하면 실제 튤립의 아름다움을 사는 사람들은 그때 당시 귀족층이나 원예가들이었고, 장인들과 농민층들은 평가차익을 먹기 위해 튤립을 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런 튤립 거래소가 존재하는 체제도 아니었기에 개인과 개인의 개별 계약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었다. 금융시장으로 치면 장외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말로 하면 P2P 거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는 갑자기 튤립을 사는 사람들이 없어졌고, 이로 인해 튤립의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돈을 빌려 튤립을 사서 비싸게 팔아야지 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망했다. 채무 불이행은 즐비했다. 선물같은 계약 같은경우에는 현물이 그만큼의 예상치와 맞아야 내가 원하는 이익을 낼 수 있는데 그렇게 못내니깐 당연히 망했다. 해결책은 네덜란드 당국이 튤립계약은 무효로 한다는 선언형태의 강력한 방식으로 해결했다. (지금 같은 사회에서 사적 계약을 공적인 기관이 어떻게 무효로 할 수 있냐... ) 남은건 파산한 사람들과 소수의 전매이익자, 그리고 싸구려가 된 튤립밖에 없었다는것이 보통 튤립 스토리의 끝이다.

여기서 시사점을 찾아보자면 가상화폐도 지금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바뀌어져 왔다. 사실이다. 예전에는 조개였고 은본위에서 금본위로 금본위에서 석유로 갔다가 지금은 신용본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화폐가 가치를 저장하지 못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면 화폐의 가치는 낮아지게 된다. 당연한 희소성의 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치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 전체의 실질적 일반균형 측면에서 봤을때는 달러를 찍어내던 찍어내지 않던 실질 부는 동일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도 그렇다. 이게 고전학파 신고전학파가 주장하는 화폐의 중립성 아닌가. 이와 유사하게 어느정도 영향이 있으니 잠시 정부가 끼어들어서 중재를 해야한다고 했던 사람이 케인즈다. 당장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균형상태까지 기다리냐고 했던 사람인데... 그리고 케인즈는 이렇게 불엔
베어 마켓의 변화에 의해 경기가 변동하고 급격한 변동은 공황형태로 나타나게 되기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었던것으로 알고
있다. (저번 포스팅 참조..)

암호화폐가 거래가 되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왜 저렇게 암호화폐가 급격하게 치솟았는가와 급격하게 치솟았을때 끼어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있다. 미시경제학에 잘 안알려진 시장 설계 이론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공부하다보면 이 시장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장이 실패하는 이유는 입도선매 때문이다. 누군가 빨리 팔고 누군가 빨리 사는것이 문제다. 즉 속도의 차이 때문에 시장이 균형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빨리 뭔가를 하는것은 시장을 두텁게 하지 못해서 시장을 안정화 시키지 못한다. 이 두가지가 크게 시장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엘빈 로스의 책에 보통 언급이 된다. 그리고 이런 사례는 2010년 미국의 증권거래소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밀리 세컨드로 거래가 되는데 슈퍼컴퓨터로 인해 알고리즘 매도매입이 되버리니 시장이 순간적으로 깨져버린 것이다. 급격히 시장 균형으로 다시 이뤄졌지만 당시 증선위의 조사에 따르면 알고리즘의 매도 매수 속도 차이에서 시장이 깨졌다는것이 결론이었다.( 아시아에서 주문을 건것과 미국에서 주문을 건것은 눈깜짝할 사이의 일이지만, 전파 속도에 의해서 순간적으로는 시장 균형이 안생긴다는것이라서 좀 무서운 결과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24시간 풀로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모든 매도 매수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진다. 즉 언제든지 2010년 처럼 속도차이로 인해 시장이 깨져버릴 수 있는 상태에 해당한다. 또한 해당 재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고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시장은 과열이 되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다. 일정부분의 제로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화폐시장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지금은 신용화폐다. 모든 화폐는 그 나라들의 신용정도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 신용이 깨졌으니 자신들의 암호화폐로 그 화폐들을 대체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야 가치의 저장이 온전하게 될것이라는 믿음에 있다. 반대로 암호화폐가 화폐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지금의 화폐 체제가 가치를 저장한다고 믿는 것에 있다. 그래서 암호화폐의 현재 논의들은 각자의 믿음의 결과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암호화폐의 주거래자들은 20-30대인것 역시 문제이다. 만약 시장이 깨지게 되면 이들한테만 피해가 가게 될것이다. 20-30대가 전자기기에 좀더 익숙한 것에서도 기인하겠지만, 실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위험회피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위험을 부담하기 싫어한다. 이는 노년층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젊은 사람들과 돈이 상대적으로 없는 사람들은 위험회피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위험은 변동성이다. 즉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 지금 20-30대가 몰려있다는 것은 일종의 위험 감수성향에 따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보통 소액 투자인 경우가 많다. 코인에다가 몇억씩 투자하는 간 부은 사람은... (사실 내가 돈이 없어서 미친척하고 몇억을 붓고 차익 먹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나도 돈이 없는 사람이기에...) 시장이 깨지면 결국 피해보는건 20-30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치 프리미엄의 원인은 외환거래법으로 인한 재정거래가 아직 안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1600만원대와 2000만원대의 차이의 재정거래가 이뤄져야하는 상황인것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때한국을 매도치고 다른나라 거래소를 매수쳐야 재정거래 이익을 먹을 수 있다. 그럼 한국의 프리미엄은 우리나라 안에서의 제로섬이라고 볼 수 있는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누군가는 이익을 보고 누군가는 손실을 봤다. 만약 국제적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폭락하기라도 하는 순간에는 전반적인 손실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즉 공황 상태와 유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튤립으로 다시 돌아가서, 튤립상황에는 해당 거래를 무효로 하는 것을 통해 채무 부담을 면제 해준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조치를 국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가? 투자 손실은 본인의 몫이다. 다만 과도하면 누군가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정반적인 통제가 안된다면 갑작스럽게 공황상태가 되는것을 우리는 1940년대 대공황을 보면서도 봐왔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이를 부정하지만, 사회경제학적인 시선에서 봤을때는 대공황의 원인 역시 금투기현상으로 인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생각컨데 지금 암호화폐나 화폐투자등은 일종의 신용투기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것 같다. 다만 화폐투자는 각 국가가 주도권을잡고 있기에 어느정도 관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 누구도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얼마든지 안좋은 상황에 이를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과도하면 뭐든 안된다. 정부의 개입이 과도해도 안되고 시장이 과도해도 안되긴 하다)

또한 블록체인의 일부분이 암호화폐이다. 블록체인으로 활용가능한 한 분야에대해서 이렇게 몰빵을 하는 것 처럼 보이면 좀 곤란할것 같은것이 또다른 생각이다. 블록체인의 활용가능성을 최대한 다양하게 해놓은것이 투자론적으로 봤을때 일종의 포트폴리오 관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도나도 암호화폐에 치우쳐져 있다. 이게 지금 맞다고 상황인지 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잘 모르겠긴 하다. 또한 이번 평창동계 올림픽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정보기술의 발전의 표준화 논의가 진행될 장인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마 이더리움으로 결제를 가능하게 해놨던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차산업혁명안에 블록체인이 있고 이 블록체인 안에 암호화폐가 있으니깐... 그리고 사차 산업혁명의 통신적인 플랫폼인 5G 기술의 표준화도 논의될 전망인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미친듯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것에는 관심이 없는것 처럼 보인다.....

만약 본인의 투자역량에 의해서만 저런식으로 되었으면 뭐 시장의 힘에 따른 결과를 수용하면 될것이다. 그런데 뭔가 그럴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항상 그래왔었던것 같기에... 다수는 항상 힘이 생기곤 했다. 그리고 이런 힘은 보통 무시를 못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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